정치 · 2026. 9. 26.

북한군 포로 가족 안전 고려해 한국행 비공개? 이미 처형됐을 가능성 높아

북한군 철칙 '포로가 되지 말고 자폭하라'

포로가 된 것 자체가 반국가 범죄로 연좌제 처벌

MBC PD수첩 통해'한국 가고 싶다'고 밝히기까지

북한군 포로들의 가족 연좌제 고래해 비공개? 이미 포로가 된 시점에서 가족들은 위험해
MBC PD수첩 통해 ‘한국 가고 싶다’고 밝힌 것이 2026년 1월

2025년 1월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에 생포한 북한군 2명의 사진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심문 영상까지 공개했다. 그 뒤로 월스트리트저널, 조선일보, 유용원 의원 면담, 김영미 PD 접견이 이어졌다. 2026년 1월 20일과 27일 MBC 피디수첩이 국내 방송 최초로 단독 인터뷰를 내보냈다. 한국 송환을 유엔에서 말한 날은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2026년 9월 23일이다.


한국행을 바라는 북한군 포로의 인터뷰는 2026년 1월 방송됐다 (MBC PD수첩 유튜브 썸네일)
한국행을 바라는 북한군 포로의 인터뷰는 2026년 1월 방송됐다 (MBC PD수첩 유튜브 썸네일)

북한의 기본 방침은 포로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겨레얼통일연대 장세율 대표는 조선인민군 군인 의무 사항 일곱 번째가 ‘적에게 절대로 포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보위부 요원에게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체포를 피하고, 필요하면 자폭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항복은 반역이라는 교육도 받았다고 했다. 장세율 대표는 “잡히는 순간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북한에는 벌써 반역이 된 것”이라고 했다.
MBC PD수첩은 이들의 존재를 다시 한번 각인 시켜줬다. 취재는 2025년 10월 우크라이나 수용소에서 이뤄졌다. 방송에서 리강은, 백평강을 썼지만 얼굴과 목소리, 출신과 부대, 가족 이야기가 나갔다.

리강은은 한국행을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 가겠다는 뜻은 확실하다. 그런데 정말 갈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한다. 그래도 간절히 가고 싶다.” 바로 이어서 어머니를 꺼냈다. “어머니가 아직 살아 있는지도 모른다. 나 때문에 무슨 일이 났을까 걱정한다.”
“산다는 게 불편하다. 포로가 되면 역적이나 같다. 나라를 배반한 것과 다름없다.” “다른 전우는 포로가 되지 않으려고 자폭했는데, 나는 못 했다.”
백평강은 드론 공격으로 다리를 크게 다친 뒤에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포로가 된 것 자체가 죄다. 그때 죽지 못한 것을 백 번 후회할 줄 안다.” “포로가 돼도 이렇게 비참하지 않느냐.” 제작진이 탈북민 편지를 전하자 “감동할 줄 아느냐. 그냥 사는 게 불편할 뿐이다.”

연좌제는 북한에서 반국가 범죄에 반복해서 적용된다. 탈북, 해외 이탈, 정치범으로 몰리면 직계가 추방되거나 관리소로 간다. 파병 특수부대원이 적에게 잡히고, 얼굴이 공개되고, 한국에 가겠다고 말한 경우는 일반 탈북보다 무겁게 다뤄질 여지가 크다. 글로벌피스재단 이현승 연구원은 생포 자체와 한국행 의사 표명을 북한이 반역으로 규정할 수 있고, 군사기밀을 넘겼다고 판단하면 가족이 수용소로 간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각에서 말하는 ‘포로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서 비공개한 것이라는 주장은 포로가 된 순간, 그것이 젤린스키 대통령을 통해서 알려진 순간, 무엇보다 한국에 가고 싶다고 속내를 토로한 MBC PD수첩 방송 때 이미 ‘실효’가 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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