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56분 전

김민석, 또 '조희대 탄핵' 꺼냈다. 과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민주당TV에 나와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동안 "탄핵의 ㅌ자도 내지 않고" 국민에게 설명해 왔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에서 김기표·박균택 의원은 '지금 탄핵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민석 대표는 석 달 동안 탄핵을 네 번 말했다

김 대표는 7월 30일 SNS에 "헌정수호 차원의 탄핵을 피할 수 있겠나"라고 썼다. 8월 5일에는 송영길 후보의 탄핵 추진 선언에 "공감한다"고 썼다. 8월 19일 부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원래대로라면 이미 탄핵당했어야 마땅한 사안"이라고 말했고, 이튿날 의원총회에서는 조 대법원장이 탄핵될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탄핵을 아낀 적이 없다. 네 번 말하고 네 번 실행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리얼미터가 12일 민주당 지지율이 한 주 만에 7%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고, 조국혁신당은 탄핵안을 함께 내자고 민주당을 재촉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그동안 참아왔다는 이야기를 새로 꺼냈다.


Emergency economic inspection meeting to discuss countermeasures for the supply crisis originating from the Middle East March 26 2026 Cheong Wa Dae, S
Emergency economic inspection meeting to discuss countermeasures for the supply crisis originating from the Middle East March 26 2026 Cheong Wa Dae, Seoul Cheong Wa Dae All photographs in the official Flickr account of the Republic of Korea are available only for publication by news organizations an (사진=Republic of Korea from Seoul, Republic of Korea·위키미디어 커먼즈(CC BY-SA 4.0))


증인선서 안 한 게 탄핵사유? 김민석은요? 

김 대표는 15일 X에 조 대법원장을 두고 "이재명에겐 번개, 김건희에겐 거북이, 시민에겐 추상, 자신에겐 물렁"이라고 썼다. 박 의원은 조 대법원장이 국감 증인 선서를 거부한 일을 탄핵 사유로 들었다.

그런데 김 대표는 2008년 11월 불법 정치자금 혐의 영장실질심사에 두 차례 나가지 않았다. 법원은 심문 없이 구속영장을 내주면서 "수사에 임하는 태도"를 이유로 들었다. 김 대표는 민주당사에서 농성했고, 민주당 의원과 당원 100여 명은 검찰 수사관을 정문에서 막았다. 대법원은 2010년 김 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7억2000만원 수수로 유죄를 확정했고, 데일리안은 2024년 김 대표가 그 추징금을 14년째 다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국회 선서를 한 번 거부한 대법원장이 자신에게 물렁하다면, 법원 심문을 두 번 거부한 김 대표는 자신에게 어떠했는지 먼저 답해야 한다.


이재명 변호인들이 이재명 사건 재판장을 탄핵하자고 한다

박균택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위증교사·대북송금 사건 변호인이었고, 김기표 의원은 이 대통령 측근 김용 전 부원장의 변호인이었다. 조 대법원장은 2025년 5월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전원합의체의 재판장이었다.

박 의원은 2025년 3월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국감 발언은 국회 증언감정법상 면책특권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6일 같은 증언감정법 위반을 조 대법원장 탄핵 사유로 들었다. 박 의원은 이재명을 변호할 때 증언감정법으로 처벌을 막았고, 조희대를 공격할 때 같은 법으로 탄핵 사유를 만들었다.

김 의원은 국민 과반이 탄핵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반 찬성은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꽃의 10월 조사에서 나왔다.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조희대 파면이 아니라 대법관 한 자리다

민주당 법사위의 한 의원은 조 대법원장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아 탄핵은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송영길 의원은 8월 5일 목적을 그대로 밝혔다. 송 의원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헌법기관 구성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쪽은 노태악 전 대법관 후임으로 김민기 고법판사를 원했다. 김 판사의 남편은 이 대통령이 지명한 오영준 헌법재판관이다. 조 대법원장은 8월 김 판사 대신 손봉기 부장판사를 서면으로 제청했고, 대통령비서실의 재제청 요구도 거부했다.

필자는 민주당이 노리는 것이 직무정지라고 본다.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면 조 대법원장은 그날부터 직무가 정지된다. 민주당은 그 틈에 대행 체제에서 이 대통령이 원하는 제청을 받아내려 할 것이다. 송 의원이 직무정지와 헌법기관 구성을 한 문장에 묶어 말한 것이 그 근거다.

그리고 탄핵심판은 헌법재판소가 한다. 오영준 재판관이 스스로 빠지지 않으면 조 대법원장 탄핵심판에 김민기 판사의 남편이 재판관으로 앉는다.


아내를 대법관으로 제청하지 않은 대법원장을, 남편이 재판관으로 심판할 수 있다.

민주당이 내세운 사법개혁은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원한 대법관 한 명을 앉히는 일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