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1시간 전

대형 십자가가 사제 덮쳐 사망, 생중계로 전파된 비극

생중계 미사 중 대형 십자가 추락…에콰도르 신부 머리 맞고 숨져

"우리 모두 언젠가 죽는다" 강론하던 신부, 몇 분 뒤 십자가에 맞아 숨졌다

에콰도르 해안 도시 과야킬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가톨릭 사제가 제대 뒤쪽 벽에 걸려 있던 대형 십자가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사고는 17일 저녁(현지시간) 일어났고, 미사는 소셜미디어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AP통신은 18일 과야킬 대교구가 숨진 신부를 페르페투오 소코로 성당(영원한 도움의 성모 성당)의 파트리시오 산체스 신부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과야킬이 수도 키토에서 남서쪽으로 약 265㎞ 떨어진 해안 도시라고 설명했다.

미사 도중 십자가가 신부 머리 위로 떨어졌다

AP통신은 미사 영상에서 무거운 십자가가 제단 위쪽 벽에서 떨어져 산체스 신부의 머리를 때렸으며, 신부는 십자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자들이 도움을 청하는 동안에도 방송은 끊기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사고는 미사 시작 약 27분 뒤에 일어났다. 한 여성 신자가 신부를 부르며 구급차를 불러 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사제의 머리위로 떨어진 십자가 (영원한 도움 성당 소셜미디어 영상 캡쳐)
사제의 머리위로 떨어진 십자가 (영원한 도움 성당 소셜미디어 영상 캡쳐)


숨지기 몇 분 전 강론에서 "우리 모두 언젠가 죽는다"고 말했다

산체스 신부는 사고 몇 분 전 강론에서 "언젠가 여기 있는 우리 모두도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신부는 이어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써 왔는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산체스 신부는 평소 미사에서 일과 돈, 일상의 걱정에만 시간을 쏟기보다 신앙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고 전해졌다.


과야킬 대교구는 루이스 헤라르도 카브레라 에레라 추기경 명의의 성명을 내고 산체스 신부의 사망을 확인했다. 대교구는 성명에서 신부가 하느님의 집으로 떠나 그분의 현존과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밝히고, 유가족과 구속주회 수도자, 지인들에게 애도를 전했다. 연합뉴스는 클라린과 라나시온을 인용해 현지에서 십자가 고정 장치와 지지 구조물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외신 가운데 조사 기관을 밝힌 곳은 없었다. 어느 매체도 십자가가 벽에서 떨어진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국내 커뮤니티에선 "인생 허무하다","신이 있다면 왜"

에펨코리아 인기글 게시판에 올라온 영상 게시물의 한 이용자는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는 게 맞긴 한듯 이렇게 허망하게 가는게 말이 되나"라고 썼고, 다른 이용자는 "와 인생 참 허무하네 하필 십자가에 맞아서.."라고 썼다.

십자가가 떨어진 이유를 궁금해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멀쩡히 붙어있던게 왜 저렇게 떨어진데"라고 적었다. 베스트 댓글에는 "이런거보면 신은 없는거 맞는거같은데"와 "신이 있으면 성직자가 왜 저런 일을 당함"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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