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 1시간 전
李부부 행사 자금 문체부에서… 김혜경 여사 혼자 가도 '14억'

문화체육관광부가 이재명 정부 들어 김혜경 여사가 단독으로 참석한 행사 9건에 14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했다. 이 금액은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임기 전체에 받은 문체부 지원액의 약 3.7배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 대통령 및 대통령 배우자 참석 행사 지원 내역'을 공개했다.
김건희 여사는 임기 전체에 3억7860만 원, 김혜경 여사는 10개월에 14억1100만 원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2025년 9월부터 2026년 7월까지 10여 개월간 이재명 대통령 없이 김혜경 여사가 단독으로 참석한 행사 9건에 모두 14억1100만 원을 지원했다. 같은 자료에서 김건희 여사 몫은 윤석열 대통령 임기 전체를 통틀어 3억7860만 원이다.
참석 횟수도 차이가 크다. 김혜경 여사는 10여 개월 동안 9건에 참석했고, 김건희 여사는 임기 전체에 4회, 김정숙 여사는 3회 참석했다.
대통령이 국빈방문한 나라에서 여사가 따로 참석한 행사에 별도의 예산이 집행된 경우도 있었다.
문체부는 김 여사가 참석한 필리핀 마닐라 '모두의 K팝 축제', 인도 뉴델리 ‘K-드림 스테이지', 베트남 하노이 ‘K-문화관광대전' 같은 해외 행사에 예산을 썼다. 세 행사는 각각 올해 3월 4일, 4월 20일, 4월 23일에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국가를 국빈방문한 일정 중이었고, 김 여사가 각 행사에 참석했다. K-드림 스테이지는 주인도한국문화원이 주최했고, K-문화관광대전은 한국관광공사 등이 마련했다.
김석기 의원은 이 지출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문화외교라는 명분 아래 김혜경 여사의 대외 활동을 돋보이게 하려고 막대한 세금이 쓰인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예종 예산 9억2천만 원을 문체부가 공문 없이 행사에 썼다
문체부 예산은 대통령 배우자 행사 말고도 다른 대규모 행사에 들어갔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서 패노메논 출범식에 쓴 9억2천만 원은 당초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산이었는데, 문체부가 공문 없이 행사 비용으로 집행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아랍에미리트(UAE) 문화 교류 행사에도 9억 원을 집행했다.
이전 정부 사례도 있다. 윤석열 정부는 청와대 개방을 맞아 2022년 5월 연 '열린음악회'에 9억6000만 원을 썼고,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노르웨이 콘서트에 5억4300만 원을 집행했다.
김정숙 인도 방문 때도 문체부는 예비비 4억 원을 신청했다
영부인 행사에 문체부 예산이 쓰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11월 김정숙 여사가 인도를 단독 방문했을 때 문체부는 예비비 4억 원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했고, 국무회의는 하루 만에 이를 의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024년 6월 이 방문을 두고, 원래 문체부가 2500만 원 규모로 잡았던 인도 방문에 영부인이 동행하면서 지출이 4억 원 안팎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영부인이 공직자가 아닌 민간인이므로 단독으로 방문하려면 청와대 예산이나 자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024년 6월 3일 MBC 라디오에서 반박했다. 윤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기내식 비용이 많다고 주장하려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기내식 비용도 공개해 서로 비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제시한 방식대로 직전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비교하면 김혜경 여사의 지원액은 3.7배이고, 참석 횟수는 임기 전체 4회 대 10개월 9건이다.
김건희 여사 때도 문체부 예산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문체부 산하 KTV가 2023년 10월 청와대 관저에서 8600만 원을 들여 녹화한 국악공연에 김 여사가 있었다고 JTBC가 보도하자, 야당은 '황제관람'이라며 문제 삼았다. 문체부는 김 여사가 녹화 중간에 격려하러 들렀다고 해명했다.
공개된 금액은 문체부 예산에 한정된다. 다른 부처 예산까지 합치면 전·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부부 행사에 들어간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김석기 의원은 성과를 확인할 수 없는 행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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