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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조현 외교 후보자, '도로매입', '아빠 찬스' 갭투자 강하게 질타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7-02 15: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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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된 조현 후보자가 자녀의 '갭투자'를 돕고, 배우자가 재개발 지역 땅을 매입한 사실 등이 알려지며 인사청문회 전부터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주진우 법률위원장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고위공직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제기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도로 매입부터 갭투자까지, 전형적 투기 수법"

주 위원장은 '주진우의 이슈해설'을 통해 조현 후보자 일가의 부동산 거래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며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첫 번째 의혹은 배우자의 한남 뉴타운 도로 부지 매입 건이다. 

주 위원장은 "조 후보자의 배우자가 한남 뉴타운 지정 직전에 도로 부지를 매입해 약 1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투기 논란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도로를 매입하는 것 자체가 투기 목적이며, 공직자로서 투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장 핵심적인 의혹으로 다룬 것은 아들 부부의 '아빠 찬스' 갭투자 문제였다. 주 위원장은 "후보자의 아들이 자기 자금 3~4억 원으로 18억 원 상당의 용산 한강뷰 66평 아파트를 매입했다"며 구체적인 자금 출처를 설명했다. 아파트 매입을 위해 조 후보자 본인에게 5억, 외할머니에게 5억 원을 증여받았으며, 나머지는 전세를 끼는 '갭투자' 방식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 아들 부부는 외국에 있었고, 사실상 조 후보자 부부가 모든 거래를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실거주 목적이 아닌 명백한 부동산 투기 수법이며, 공직자의 갭투기는 인사 검증 시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진우 법률위원장 ('주진우의 이슈해설' 채널 캡쳐)

조 후보자가 아들 소유의 집에 거주하며 뒤늦게 반전세 계약을 체결한 점도 문제 삼았다. 

주 위원장은 "전세권 설정이나 계약서 작성, 실거래가 신고도 없이 아들 집에 2년 반을 살다가 뒤늦게 반전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시점은 며느리가 해당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했던 때로, 담보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형식적인 계약을 맺은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두고 "부동산을 통한 부의 대물림으로 국민들이 불편해하는 지점"이라고 꼬집었다.


주 위원장은 "2019년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 시절, 집값 폭등기에 '아빠 찬스'를 통해 자녀에게 집을 사준 것"이라며, "이 아파트는 현재 30억 원을 호가해 최소 15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조 후보자가 평소 강연 등에서는 부의 대물림을 비판해놓고, 불과 10개월 뒤에 이런 거래를 한 것은 위선"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주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2022년 "불로소득은 제로화해야 한다", "주택은 투기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했던 발언을 인용하며 "조 후보자의 행위가 대통령의 인사 기준과 국민의 눈높이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조현 후보자는 누구인가? 

조현 후보자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주인도 대사, 외교부 1·2차관, 주유엔 대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외교 전문가다. 2025년 6월 말, 이재명 정부의 초대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며 주목받았다. 오랜 공직 생활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과 안정적인 외교 정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으나, 이번 부동산 논란이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갭투자'와 '도로 땅' 매입, 무엇이 문제인가?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해 적은 돈으로 자산을 불리는 방식이다. 영상에서 지적된 조 후보자 아들의 사례는 18억 원의 아파트를 본인 자금 약 20%와 부모 찬스로 마련한 것으로, 부동산 가격 폭등기에 유행한 대표적인 투기성 투자로 꼽힌다. 고위공직자가 자녀에게 이러한 방식으로 자산을 증식하도록 도왔다는 점은 국민적 박탈감을 자극할 수 있다.


배우자의 '도로 땅' 매입 또한 논란의 소지가 크다. 2017년 '한남3구역'이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 구역 내 도로 부지를 매입한 것은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가 아니냐는 의심을 낳는다. 도로는 단독으로 개발이 불가능하지만, 재개발 시 조합원 자격을 얻거나 '알박기'를 통해 막대한 보상 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 측은 정상적인 투자였다고 해명했으나, 시점과 대상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재명 정부의 기조와 충돌 

이번 논란은 부동산 불로소득 근절을 강조해 온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더욱 파장이 크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를 끝내겠다"며 강력한 규제를 예고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초대 내각의 핵심 인사인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게서 과거 정부에서 비판받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야당은 물론 여권 지지층 내에서도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조현 후보자의 전문성과는 별개로, 그의 가족을 둘러싼 부동산 논란은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집중적인 검증 대상이 될 것이며, 그의 임명 여부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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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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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n19712025-07-03 07:31:07

    제대로 된 인사가 없다. 위선으로 꽉찬 자칭 진보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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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7-02 16:26:54

    한달밖에 안된게 절망입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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