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돈 뿌려 곳간 비우고, 이제와 빚 내자는 리더를 누가 믿나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8-13 13:37:20
  • 수정 2025-08-13 13:38:26

  • 빚내서 쓰자는 포퓰리즘의 끝은 국가부도
  • 선심성, 일회성행사 강행하며 빚낼 궁리

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주재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국가 재정이 취약해 씨 뿌릴 씨앗조차 부족하다"며 "옆집에서 빌려서라도 씨를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채 발행을 통해 재정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미래 세대의 주머니를 털어 자신의 정치적 약속을 지키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국가는 고사하고, 한 집안의 가장(家長)이 저런 식이라면 그 집안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돈 잔치를 벌여 곳간을 비우고, 정작 필요할 땐 빚을 내자는 가장을 어느 식구가 믿고 따르겠는가. 대통령의 ‘씨앗’ 비유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절박한 고뇌가 아니라, 나라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망국적 포퓰리즘의 논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상적인 국가 운영과는 거리가 멀다.


‘필요하면 빚을 내서라도 쓰자’는 생각의 끝이 어디인지는 역사가 증명한다. 한때 세계 5대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가 산증인이다. 그들 역시 ‘페로니즘’이라는 이름 아래 ‘국민을 위한 선한 빚’을 외치며 돈을 뿌렸다. 결과는 살인적 인플레이션, 반복된 국가 부도, 그리고 회복 불능의 경제 추락이었다. 세간에서는 벌써 '제2의 아르헨티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통령의 '씨앗' 타령은 아르헨티나가 걸어간 '재앙의 첫걸음'을 그대로 따라가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진정한 리더는 옆집에서 씨앗 빌릴 궁리부터 하지 않는다. 곳간이 비었으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당장 인기가 없더라도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종잣돈을 만든다. 1980년대 ‘영국병’을 치유한 마거릿 대처 총리가 그랬다. 그는 강성 노조와 방만한 복지에 맞서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장은 엄청난 저항에 부딪혔지만, 고통의 시간을 견뎌낸 끝에 영국 경제를 살려냈다. 그것이야말로 국가 지도자의 진짜 책임이며, 미래를 여는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다.


지금 밭을 묵히게 된 것이 어찌 돈이 없어서이겠는가. 전 국민에게 상품권을 뿌리고 불필요한 임명식을 여는 등 낭비성 지출은 그대로 두면서 '돈이 없다'고 읍소하니 황당할 따름이다.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맬 생각은 않고 빚 낼 궁리만 하는 리더. 이것이 국가의 미래를 담보로 한 사익(私益) 추구가 아니면 무엇인가.


‘한 됫박 빌려 한 가마를 수확한다’는 말은 솔깃하다. 그러나 그 한 됫박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라를 삼키는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대통령은 정녕 모르는가. 국민은 ‘선심 쓰는 리더’가 아니라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리더’를 원한다. 지금이라도 ‘씨앗 빌릴 생각’을 접고 뼈를 깎는 재정 개혁에 나서는 것. 그것만이 역사의 심판대 앞에서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책무를 다하는 길이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8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honeyousmirae2025-08-14 14:45:55

    빚이 많은데도 문제 없이 잘 살더라, 기축통화 어쩌구 하던 수년 전의 황당한 발상을 민심을 사고 표를 사기 위해 실행에 옮길 것이다. 무식한 자가 신념을 가지면 어떻게 되는지, 그를 뽑았든 뽑지 않았든, 대한민국은 뼈저리게 실감해야 할 것이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4 05:05:48

    나라살림 거덜내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20:43:21

    누가 갚나요? ㅠㅠ 전과4범 이재명 일 너무 못함. 감옥 가야하는데  대통령하고 하면서 옥문 다 열어주고 있음. 일반 국민들 안전해야할 텐데요 ㅠㅠ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8:59:56

    다함께 폭망의 길로 가는걸 뻔히 알고 바라보려니 매일매일이 공포입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8:52:15

    성남시도 경기도도 빚더미에 앉혀놓고 떠다더니, 이제는 나라의 곳간을 거덜낼까 걱정이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8:00:23

    내일 모라토리움 선언하고도 남을 놈이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7:32:45

    저 짓을 멈춰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7:10:48

    돈을 벌어오는것 실력입니다
    돈 그만쓰세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minte2025-08-13 16:20:52

    정치 철학도 없고 능력은 더더군다나 없고 있는건 욕심뿐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6:18:26

    모자란개 모자란 짓 하는중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6:07:16

    아무도 안 믿어야 정상이지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5:07:18

    나라 더 말아먹기전에 끌어내야하는데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4:57:56

    그러니깐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4:57:21

    이재명 가카..어디 기축통화국 부터 만들어 보시지요 ㅉㅉ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4:53:55

    이미 거덜난듯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3:53:46

    정말 나라 거덜낼것같아 걱정입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3:47:55

    저 대텅이란 자는 나라의 미래 걱정은 전혀 안 하고, 제 지위 유지에만 관심 있는 듯해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8-13 13:41:32

    빚내서 푼돈 뿌린 자가 할 말인가.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6.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7.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8.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새미래민주당, 남욱 소유 500억대 강남 땅 앞에서 최고위원회의 개최 새미래민주당 “남욱 소유 500억대 강남 땅, 정권이 범죄수익 보장해준 꼴”정권의 대장동 일당 범죄수익 7800억 원 보장 규탄새미래민주당은 11월 19일 대장동 일당의 핵심인 남욱 변호사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500억 원대 부동산 앞에서 제101차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전병헌 대표는 이곳이 범죄수익 300억 원으로 매입돼 현...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