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6. 4.

[사설] 서울민심 2030의 경고, 언제까지 '극우몰이'만 할 것인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두고 여성, 청년층에 대한 '극우몰이' 가 다시 시작됐다

평범한 이들의 욕구를 죄악시하고 '극우' 로 가스라이팅한 결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을 선택한 이들의 선택을 매도한다면 더 큰 패배 뿐일 것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성을 비롯한 2030 청년 세대가 오세훈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을 두고, 여당 안팎에서 기이한 정신승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정치인과 이른바 '네임드 스피커'들이 청년층의 선택을 '청년 세대의 극우화'나 '여성들의 우경화'로 규정하며 비난을 쏟아내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유권자에게 전가하는 비겁한 변명이자, 진영 논리에 갇혀 현실을 외면하는 오만한 선동에 불과하다.


[사설] 서울민심 2030의 경고, 언제까지 '극우몰이'만 할 것인가



여당 패배의 원인은 단순하다. 민주당과 그 후보가 젊은 세대에게 지지할 만한 매력과 비전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 일자리 부족, 주거비 급등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민주당은 청년들의 현실적인 생존 고민을 해결해 주지 못했다. 공감하지도 못했다. 부동산 값을 '수요 억제' 로 잡는다는 황당한 공약을 내놓았고, 다주택자를 악마화하는 정책을 꾸준히 폈다. 평범한 시민들의 정당한 경제적 이익 추구를 '이기주의'로 매도하면서 자신들은 강남 아파트를 놓지 못했다. 그러면서 진영을 넘는 선택을 감행한 청년들을 '극우'라며 낙인찍는 가스라이팅 정치를 반복해 왔다.


여기에 후보 자질 논란은 결정타였다. '일잘러' 라며 내놓은 후보가 정작 '술자리 폭행', '칸쿤 외유', '2차 가해 유도' 등 부도덕한 의혹과 키워드로 점철되어 있었다. 정책적 능력도, 도덕적 우위도 증명하지 못한 진영이 함량미달의 후보를 내고, 위선과 오만함마저 버리지 못했으니 젊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실제 청년 표심의 본질은 무조건적인 야당 지지가 아니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우경화' 는 더욱 아니다. 무능하고 부도덕한 여당에 등을 돌리고 생존을 고민하던 이들이, 그나마 표의 효능감을 발휘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을 선택한 것에 가깝다. 국민의힘이 보여준 구태 정치와의 결별 미비나 극성 지지층의 행태, 장동혁의 미국 외유 같은 그 모든 약점들이 있었음에도 청년들은 '에잇' 하며 고뇌 어린 투표권을 행사한 것이다.


[사설] 서울민심 2030의 경고, 언제까지 '극우몰이'만 할 것인가


여당인 민주당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도모하려면 바로 이 '에잇'하는 심정으로 투표한 청년들의 선택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이 준엄한 심판의 성격을 무시한 채, 세대와 성별을 싸잡아 '청년 극우'나 '내란 옹호'라는 극단적 용어로 매도한다면 향후 치러질 선거에서 더 고통스러운 패배를 면치 못할 것이다.


정치인들과 정치인 지망생들이 단지 마이크를 잡았다는 이유로 유권자의 선택을 모독하고 감히 계도하려는 오만함을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자신들의 모순과 과오를 덮기 위해 힘겨운 청년 세대에게 '극우' 프레임을 씌우는 행태를 계속 고집하겠다면 그리해도 좋다. 민심의 파도는 밀물과 썰물처럼 지지도 심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며 오만의 대가는 다음 선거 성적표가 증명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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