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5일 전
막내 향한 욕설·폭언에 외모 비하, 광고주 기만… 윤리의식 저버린 아이돌
지속된 언어폭력·외모 비하 방치한 KOZ
보이넥스트도어, 최소한의 직업 윤리조차 상실

저연령층에게 인기 많은 KOZ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팀 내 멤버 간 언어폭력 및 괴롭힘 논란과 팬 비하, 광고주에 대한 조롱 논란 및 거짓 해명 파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자체 콘텐츠에서 드러난 폭언과 막내 멤버에 대한 지속적인 외모 비하가 '팀 내 왕따설'로 번진 가운데, 광고주를 조롱하는 듯한 기만적 행태까지 더해지며 프로 의식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진행된 '인기가요 매점가요' 방송에서 그룹 내 막내 멤버 운학을 향해 멤버들의 폭언과 고성이 이어졌다. 해당 영상에서 리더 명재현은 카메라 앞에서 운학을 2분 가까이 일방적으로 훈계하고 망신주는 장면이 포착돼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멤버 성호는 스태프들의 아이스크림만 사오고 멤버들의 아이스크림을 사 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고성과 함께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에 운학은 멤버들에게도 아이스크림을 주려 했으나 "(예상하지 못했던) 헤어와 스타일리스트 스태프 분들이 계셔서 그 분들께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MC 준비로 인해 환복해야 해 멤버들의 몫을 더 사올 수 없었다고 말하자 성호는 "왜 다시 와서 안 샀어요?", "다시 가서 사왔어야지"라고 했고, 운학은 미안하다고 답했다.
명재현은 "미안하지 않은 걸로 미안해 하지 마세요", "미안하지도 않은 걸로 미안해 하지 마시라고요", "미안해 하지 마요"라고 연달아 큰 소리로 면박을 줬다. 이어 "넌 진짜 눈빛 하나 안 변하고 거짓부렁을 하냐"며 "'형 먹고 싶었어요? 먹고 싶으면 사올 걸' 그랬잖아"라고 크게 소리쳤다. 이어 "얘 진짜 무서운 애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성호가 평소 자체 제작 콘텐츠(자컨)에서도 운학을 향해 장애인을 비하하는 욕설을 서슴없이 사용해 온 사실이 재조명됐고, 리우 역시 방송 및 콘텐츠 등에서 수 차례 운학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리우는 "운학의 얼굴이 아이돌을 할 얼굴이 아니라 데뷔 때 걱정했다", "너 때문에 우리 데뷔 망했다고 생각했다"는 식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이를 접한 팬들의 반응이 격화되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명재현은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 DM을 통해 "운학이가 숙소 오자마자 (리더의 기분을) 풀어준다고 고기를 구워줬다", "화해했다"는 해명글을 올렸다. 그러나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 "싸운 건 아니고 내가 갑자기 삐진자 역할 해버림"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오히려 "왜 피해자인 동생이 눈치를 보며 형에게 고기까지 구워줘야 하느냐"는 팬들의 더 큰 반발을 부르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멤버들의 비뚤어진 가치관은 팬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났다. 명재현의 여자 팬들을 '명여자'로 지칭하며 "다른 사람의 DM이든 뭐던 들어가면 죽는다"는 폭은 역시 데이트폭력이 생각난다는 비판과 함께, 팬들을 도구로 보냐는 지적을 받았다.
팬들과의 유대감과 감사를 바탕으로 성장해야 할 아티스트가 팬덤을 단지 자신의 성과를 입증하는 도구나 객체로 치부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깊은 상실감을 안겼다.

삼성 갤럭시 협찬 혜택 누리고 공항서 '아이폰 과시'… 상도의 저버린 행보와 거짓 해명
현재 보이넥스트도어는 LG U+의 아이폰 18 Pro 시리즈 모델을 맡고 있다. 이 광고가 TV와 유튜브, 위버스는 물론 버스 정거장과 U+ 대리점을 가득 채우며 상업적 프로페셔널리즘의 부재도 도막 위에 올랐다. 보이넥스트도어가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와 전방위적인 협업을 이어왔지만 광고주를 조롱한 것이 알려진 것이다.
지난 2023년 11월께 보이넥스트도어는 'VOGUE'에서 갤럭시 Z 플립 5 화보를 촬영했다. 광고주의 의향이 반영되어 패션매거진 중 가장 영향력이 큰 두산매거진 화보를 촬영한 것이다. 이어 '2023 MAMA AWARDS' 참석 당시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갤럭시를 협찬 받았다.
같은 해 삼성은 갤럭시 S23 FE 런칭 파티에 보이넥스트도어와 팬들을 공식 초청했다. IT 블로거, 유튜버들은 물론 기자들까지 주객이 전도된 보이넥스트도어 홍보행사 같았다는 후기를 남겼다. 실로 파격적인 지원이었다.
이듬해 4월 삼성은 보이넥스트도어에게 현장 커피차 지원을 제공했다. 이어 애정을 숨기지 않으며 앞으로도 광고 계약을 이어갈 것임을 암시했다. 5월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샌드사운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에 멤버별 포토존도 마련했다.
그러나 협업 파트너십의 혜택을 수개월간 누려온 이들은 2024년 10월 11일, '뮤직뱅크 in 마드리드'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던 도중 상식 밖의 행동을 보였다.
차량에서 내린 멤버들은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기존 협찬사인 갤럭시가 아닌 경쟁사 제품인 '아이폰'을 치켜들고 보란 듯이 단체 셀카를 촬영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브랜드와의 관계와 기본적 상도의를 완전히 무시한 이 퍼포먼스는 대중과 산업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2026년 LG U+의 모델로 발탁되자 "아이폰은 역시 U+"라며 모든 멤버가 '아이폰 프로 시리즈'를 사용한다고 강조하며 아이폰을 홍보했다.
해당 논란을 전부 잊은듯 리더 명재현은 지난 2일 예능콘텐츠 '맞춘다카니'에 출연해 "저희 보이넥스트도어는 한번 광고 모델을 시작하면 주구장창 그 브랜드만 사용하고 라이브 방송에서도 그것만 한다"며 당일 화장품 브랜드 '하트퍼센트' 립 제품을 바르고 왔음을 강조했다. 22세의 태산 역시 "지금까지 23년간 U+만 썼다"고 어필했다.
과거 갤럭시 협업 직후 타사 제품을 과시했음에도, 방송에서 정반대의 거짓 주장을 내세우며 소비자와 광고주를 재차 기만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자체 콘텐츠 내 폭언과 서열화, 막내 괴롭힘을 방치한 것은 물론, 광고주에 대한 상도의 파기와 거짓 해명까지 겹치면서 보이넥스트도어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멤버 개인의 실수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티스트로서의 최소한의 인성과 비즈니스 윤리가 부재하다면, 팬덤과 시장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 나흘째 논란이 식지 않는 만큼 소속사인 KOZ엔터테인먼트는 즉각적인 사실 확인과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강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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