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미래민주당 울산광역시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울산노동자종합복지관에서 개최된 울산시당 창당대회는 이낙연 전 총리 및 전병헌 당 대표와 중앙당, 시도당 지도부와 당원들 25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새미래민주당 울산광역시당 창당대회에서 연설하는 이낙연 전 총리 (사진제공=새미래민주당)
이 자리에서 이낙연 전 총리는 현 정국을 "6.25 때보다 더 고약한 상황"으로 진단하며 "전쟁이 발발한 6.25때도 정부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부도 짓밟히고 국가기관 어디 하나 온전한 곳을 찾기 어렵고 국회는 일당독재체제로 전락했다"면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내란 부역자'라 손가락질 하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점령군'이라 비판"하는 현실을 개탄했다.
이낙연 전 총리의 연설문 전문을 수록한다.
오늘 울산시당 창당대회에 전국에서 달려와 주신 당 지도부와 당원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메마른 땅에 씨앗을 뿌리는 농부처럼 울산의 당원들이 의미 있는 일을 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6.25 이후 최대 위기다.
무정부 상태에, 내전까지 벌어진 지금이 어떤 의미에서는 6.25때보다 더 고약한 상황이다. 전쟁이 발발한 6.25 때에도 정부는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도 짓밟히고 국가기관 어디 하나 온전한 곳을 찾기가 어렵고 국회는 일당독재체제로 전락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내란 부역자'라고 손가락질하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점령군'이라고 비판한다.
두 말 다 맞는 말이다. 점령군과 내란부역자들이 입법부를 구성하고 있고, 행정부는 대통령, 국무총리, 국방장관, 법무장관, 행정자치장관 죄다 공석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이렇게 무정부상태였던 적이 있었던가? 그런 사실에서 지금이 6.25 때보다 더 심각할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사법부, 법원, 헌법재판소,선거관리위원회, 검찰, 경찰, 공수처 모든 국가기관이 권력에 휘둘리고 있다.
이런 일 또한 어떤 의미에서 6.25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권력은 절제하지 않으면 폭력이 된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권력은 없고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한남동에서는 경호처와 공수처가 총만 안 들었지 거의 전쟁을 하고 있다. 국가기관끼리 지금 유혈사태를 걱정해야 될 만큼 대치하고 있다. 이유는 어떤 두 사람 때문이다.
오늘 아침 서울대 교수를 지내신 분이 '윤석열은 민주당이 파 놓은 함정에 빠졌고, 민주당은 윤석열이 파 놓은 함정에 빠졌다'고 쓴 칼럼을 보았다. 이미 국가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마른 땅에 우리 같은 농부라도 없다면 이 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가? 바로 여기에, 외롭지만 우리의 역할이 있는 것이다. 상대를 적으로 대하고 상대를 빠뜨리기 위해 함정을 파는 이런 사람들에게 국가를 맡길 수는 없다.
성경에 보면 '솔로몬의 재판'얘기가 나온다. 아이를 둘로 나눠 가지라는 결정에, 한 여인은 살아있는 아들을 살리고 위해 양보를 했다. 이 판결로 진짜 엄마를 가려낸다. 그런데 지금은 가짜 엄마 둘이서 싸우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라도 피맺힌 얘기를 해줘야 한다.
절제를 모르고 상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더 이상 민주당을, 그리고 대한민국을 맡길 수가 없다, 그 얘기를 우리가 해줘야 한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수많은 일이 생길 것이다. 우리가 지금 예측하지 못한 상황도 벌어질 수 있지만, 현명하고 용기 있게 대처해야 한다. 전병헌 대표께서 대단히 지혜로운 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식을 잘 찾아내 주실 거라고 믿는다. 동지 여러분도 전대표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잘 대처해 주시길 바란다.
울산은 내게 묘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예전에 민주당은 영남 쪽에 국회의원 없기 때문에 큰 선거 때면 호남 국회의원을 본인 의사를 물어 영남 책임자로 배치했었다. 그런데, 2012년 문재인-박근혜 대통령 선거 때 제가 울산 책임자였다. 그때 만났던 동지들을 거의 10년만에 오늘 만났다. 변함없이 걱정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고맙다. 생각할수록 참 한스러운데,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고 했던 IMF 외환위기 때 김대중 대통령님은 나라를 바로 세웠고 문재인 대통령 시대에 대한민국은 개도국에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지금 이 사람은 멀쩡하던 대한민국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그랬으면 수사를 받으러 나가야한다. 왜 집안에 몇 주째 들어 앉아 유혈 사태를 걱정 할만큼의 충돌을 야기하는가? 미친 계엄령을 내렸으면 그에 합당한 책임은 져야 한다. 그리고 계엄령이 잘못됐다고 탄핵한것 까진 좋은데, 탄핵도 정도껏 해야지, 닥치는대로 탄핵만 하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것인가.
최근 제주항공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나자마자 대처를 총괄하는 대응 태스크포스가 구성됐는데, 엄청난 사고를 총괄하는 기구가 기재부에 구성됐고 팀장은 예산실장이 맡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상하지 않나. 기재부장관이 권한대행인 이유도 있겠지만, 말이 안되지 않나? 나라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절제 읿은 권력이 있는 거다.
이대로 가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밤잠이 안 온다. 더 악화되지 않고 연착륙할수 있게 우리 동지들이 옳은 말을 해줘야 한다. 어려운 길에 들어섰고, 해야 할 일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안하면 누가 하겠나? 거듭 말하지만, 척박한 땅에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