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 2시간 전

유시민 경고 "이재명, 윤석열처럼 임기 못 채울 수도"

박시영TV 2시간 출연해 작심발언

이재명은 자기 집 해체하는 딱정벌레

정권 전망 굉장히 어둡다

범여권 대표 논객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지금까지 중 가장 높은 수위의 경고를 내놨다. 유 작가는 28일 저녁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약 2시간 동안 출연해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진단하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박근혜나 윤석열처럼 임기를 채우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 동시 접속자는 12만 명에 달했다.


이재명 임기 못 채울 수 있다 (박시영TV 갈무리)
이재명 임기 못 채울 수 있다 (박시영TV 갈무리)


"지지율 낮으면 배가 엎어진다… 李가 尹에게 했던 말"

유 작가는 국정수행 지지율을 "대통령이 국민에게 얼마나 신임받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지표"라고 규정했다. 이어 "지지율이 낮을수록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것을 못 이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권한을 행사하기 어려워지고, 공직사회도 안 움직인다"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박근혜나 윤석열처럼 임기를 채우지 못하기도 한다. 그 자체로 너무너무 위험하고 국가적으로 불행한 것"이라고 했다. 지지율 일반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지만, 진행자가 이 대통령의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띄운 직후여서 사실상 이 대통령을 향한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군주민수(君舟民水)'를 꺼내 들었다.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다. 민심이 거칠어지면 배가 엎어질 수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 윤석열에게 경고할 때 쓴 문장"이라고 짚었다. 이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에게 던졌던 말을 그대로 되돌려준 셈이다.

유 작가는 현재 지지율 흐름을 윤 전 대통령 시절과 직접 비교했다. 그는 "올해 6월이 교차점이고, 지금 부정 60 대 긍정 35~40은 윤석열이 취임 100일도 안 돼 받은 성적표와 거의 비슷하다"며 "윤석열 정부는 그 상태로 고착돼 총선에서 대패했다. 지금 그게 위험 신호"라고 말했다.

"윤석열 딱정벌레처럼… 왜 똑같이 하지?"

그는 곤충학자 파브르에 빗대 "몇 년 전까지 관찰했던 딱정벌레가 있다. 윤석열 딱정벌레가 자기 집을 다 해체하더라"며 "동일한 관찰을 지금 정부와 이재명 대통령에게 해보면, 왜 똑같이 하지?"라고 반문했다.

유 작가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사람에 대한 신뢰', '노선', '정책' 세 차원으로 나눠 분석한 뒤 "윤석열은 노선은 벗어나지 않았는데 진영을 무너뜨렸다"면서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세 가지에 다 문제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특히 "사람에 대한 불신이 넓게 자리 잡으면 지지율은 안 올라온다"고 경고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 자신이 1년 반 동안 자기 자신을 고립시키는 길로 계속 왔다. 그 결과가 진영의 해체였고, 민주당 지지층 안에서도 거의 3분의 1이 등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80~90%가 대통령에게 부정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것만큼 뚜렷한 진영 해체의 징후가 없다"고도 했다.

득표율을 두고는 "노무현 대통령이 48%대, 이재명 대통령이 49.1%로 차이가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기로 가져온 표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진영표를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판 싫어하고 학습 중단… 온라인 홍위병 방치"

유 작가는 역사학자 토인비의 '창조적 소수자' 이론을 인용해 "권력을 잡으면 성공의 기억 때문에 과거 방식을 답습하고, 맨 먼저 비판을 싫어하게 되면서 학습이 중단된다"고 했다. 이어 "가장 핍박받던 사람이 몇 달 만에 최강 권력자가 됐는데, 대중이 자신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억울해도"라며 "자꾸 과거의 방식으로 대응하니까 서운하고 짜증나고 화나고 억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소통 방식도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 FTA, 이라크 파병 때도 지지자들과 싸우지 않고 존중하고 소통했다"며 "지금은 싸우려고 하는 것 같다. 표현이 굉장히 거칠다. 설득이 안 되고 앙금만 쌓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X(옛 트위터)에 언론과 비판자를 겨냥한 글을 잇달아 올린 직후 나온 발언이다.

청와대 내부 분위기에 대해서는 "밖에서 비판하는 저 같은 사람을 엄청 미워하고, 대통령을 찬양하는 사람 수십 명이 매일 저를 씹는다. 이게 청와대의 공기"라며 "멀리서 비판하는 사람도 이렇게 하는데 가까이서 누가 비판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권 핵심 관계자들의 말과 행동, 추종자들의 온라인 홍위병 같은 행태, 이걸 방치하는 청와대를 보면 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했다.

유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과 실세들, 작은 권력을 나눠받은 친명 인사들도 권력의 덫에 걸려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김민석 겨냥 "진영 박살내는 데 앞장… 당원 주권 행사할 때 올 수도"

비판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도 향했다. 유 작가는 "당대표 선거에서 상대를 분열주의자, 신천지로 몰고도 반밖에 못 받았다. 그 전당대회로 지지층 반을 이미 잃은 것"이라며 "당대표가 됐으면 마음에 없는 말이라도 '미안해' 했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안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 사례를 들어 "윤석열이 김기현을 무리하게 세웠고 김기현은 한마디도 못 했다. 그 일이 이번 김민석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석 대표가 대표직에 있는 한 진영 복원은 어렵지 않나. 민티07(민주당 공식 유튜브) 같은 걸 만들어 진영을 박살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TV 개편 책임을 '성남파' 김남준 의원에게 맡긴 데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보면 이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하는 일 아니냐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대표의 '취임 100일 내 지지율 10%포인트 상승' 공약에는 "원래부터 본인도 할 수 있다고 믿고 한 말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8·17 전당대회 경선 룰 변경에 대해서는 "민주정당으로서 부끄러운 일이었다. 당시 유행한 말이 다수결이 아니라 '소수결'"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에 당원들이 다시 한번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김민석 체제의 조기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당, 다수의석 말고 아무것도 못 해… 친명 완장이 먼저 변색할 것"

유 작가는 낮은 지지율이 고착될 경우의 전개도 내다봤다. 그는 "여당은 국회 다수의석으로 할 수 있는 입법 말고는 그 무엇도 못 한다. 개헌은 물 건너갔다"며 "지지율이 고착되고 총선이 다가오면 여권 내부에서 대통령 비판, 심지어 탈당 요구가 나온다. 친명 완장 차고 다니는 사람들이 먼저 '대통령께서 큰 결단을' 하며 변색할 수 있다"고 했다. 혁신 요구가 분출할 시점으로는 총선 공천 1년 전인 "내년 4~5월"을 꼽았다.

방송 초반 "이 정부가 꼭 성공해야 한다는 소망은 접어두고 파브르처럼 관찰만 하겠다"고 했던 유 작가는 말미에 "지금 전망은 굉장히 어둡다"며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어떻게 되든 그에 대해 어떤 소망을 표현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여권 "막 가자는 것" 반발

여권은 즉각 반발했다. 김민석 대표는 29일 "평가하거나 답할 필요가 없다"며 무대응 기조를 밝혔다. 친명계 김영진 의원은 "이 정도면 막 가자는 것"이라며 "극단적 언어는 파멸을 부른다"고 비판했고, 이건태 의원은 "이재명=윤석열이라는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 독단의 도그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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