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4시간 전
전남광주만 수치 다른 '닥터X', 이 시청률도 통역 되나요?
매체마다 수치 다른 '닥터X' 시청률 팩트체크

어째 닥터X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방송되는데 기사는 평일에 더 많이 올라오는 듯 하다. 당장 자주 지면을 내어주는 경향신문은 이번 주 수·목요일에도 기사를 냈다.
그렇게 일부 매체가 보도하는 시청률 추이를 보다가 경향신문 말마따나 '화들짝' 놀랐다. 6회를 최고로, 시청률이 하락세인줄 알았는데 일부 기사와 대중문화평론가가 '상승세', '20%대 관심'이라는 말들을 꺼낸 것이다. 이어 모 대중문화평론가는 "5.18(6회) 이후에 시청률이 높아져서 놀란 이명박 키즈들이 성을 낸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본 어떤 수치에서던 상승세도, 20%대도 아니었다. 15.6%라는 전국 시청률보다 높은, 계수정 선생이 항상 하는 말처럼 "절대 실패하지 않는" 수치가 있는 것일까.
먼저, 연예매체에서는 시청률을 4가지로 본다. 표준이 되는 '전국 시청률', 화이트컬러 직종 시청층의 흐름을 보는 '수도권 시청률', 구매력이 높은 시청층인 '2049 시청률'과 1분 동안 얼마나 많은 가구가 해당 채널을 틀었는지 보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다. 때문에 필자는 매일 오전 7시께 닐슨 홈페이지를 새로고침할 때 올라오는 '전국 시청률 TOP 20'으로 기사의 틀을 짠다.
그러나 해당 평론가는 닐슨이나 포털사이트에 공표되지 않는 전남광주 시청률(정확히는 광주지역 시청률. 기존 전남 지역과는 별개로 집계한다.)을 인용했다. 5.18을 다룬 회차는 전국 시청률 19.5%에 수도권 시청률 19.2%를 기록했지만 광주에서는 23.6%를 돌파해 '20%대'가 된 것이다.
지난 7회 '민주화운동 재연극'을 의사들이 환자 앞에서 시연하는 회차는 광주에서 22.7%를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15.8%였다. 다음 날 방영된 8회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전공의들에게 욕설과 비난이 쏟아지는' 회차였다. 광주에선 23.5%를, 수도권에선 15.1%를 기록했다.
경향신문에 기고한 평론가는 6-7회 5.18 이야기를 의학 드라마에 끌고온 것을 획기적인 접근법이라며 "비판자들이 “의학드라마에 웬 5·18?”이라고 화들짝 놀란 것도 이로 인한 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들짝 놀라 이탈한 시청자들을 두고 상승세나 성공을 말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전국 시청률이나 수도권, 2049 시청률로는 상승세나 성공을 말할 순 없지만 전남광주 시청률을 전면에 내세우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매체들이 전남광주 시청률을 직접 언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왕이면 매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전남광주의 시청률도 닐슨 홈페이지에 같이 나열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지역 콘텐츠의 주목도를 높이는 데에도 용이할 것이다. 집계 표본을 늘리는 데에 비용이 많이 든다면 정부가 일정 부분 지원하면 될 일이다.
한편, 며칠 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SNS에 '닥터X'를 보고 코끝이 시큰해졌다며 가정형 벽걸이 TV 화면 사진을 올렸다. 그런데 사진 속 채널은 전남광주 지역에만 송출되는 광주방송(KBC)이었다. 평택 실거주를 공언했던 조 전 대표가 광주로 이사를 간 것이 아니라면, 굳이 광주방송을 불법적인 경로로 시청했거나 타인의 사진을 올리며 보지도 않은 드라마에 눈물을 흘린 것이 된다. 이러나저러나 광주 매체가 영향력을 키운 것은 입증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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