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시간 전

유시민, 김민석 '진영박살', 이재명 '임기 못채울수도'

유시민 “지지율 하락의 제일 큰 문제는 진영의 해체”

김민석 겨냥 “진영을 박살 내는 데 앞장”… 당원 주권 행사 가능성 거론

“가까이서 누가 비판을 하겠어요”… 지지율 낮으면 임기 못 채우기도

유시민 작가가 28일 밤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이 “자기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진영을 해체했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국정 지지율이 낮게 굳으면 “극단적인 경우에는 박근혜나 윤석열처럼 임기를 채우지 못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이날 오후 8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박시영 대표는 앞서 26일 방송에서 유 작가가 토요일에 먼저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유 작가는 방송 초반 곤충의 행동을 평가하지 않고 관찰하는 파브르처럼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시영TV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 박시영 TV 화면 갈무리 및 보정
박시영TV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 박시영 TV 화면 갈무리 및 보정

“윤석열 딱정벌레가 자기 집을 다 해체했는데, 지금 정부와 이재명 대통령도 똑같이 한다”

유 작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쫓아내고 단일화를 해준 안철수 의원을 구박하면서 자신의 당선을 가능하게 했던 진영을 해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취임 뒤 1년 반 동안 “자기 자신을 고립시키는 길로 계속 왔다”며 “진영의 해체”가 그 결과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층 안에서도 3분의 1가량이 등을 돌렸다는 주장도 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이 윤 전 대통령의 취임 100일 뒤와 비슷하다고 짚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지율 35%, 부정 평가 60% 구도가 굳어진 채 2024년 총선을 치렀고,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도 긍정 평가 35~40%, 부정 평가 60% 안팎이라며 유 작가는 이를 위험 신호라고 말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8일 공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36.5%,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7.6%, 민주당 37.0%였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을 지지하다 비판으로 돌아선 사람들의 고민이 박근혜·윤석열 정부 때 보수 쪽 사람들이 하던 고민과 같다고 말했다. 내가 선출한 대통령이 생각했던 사람과 아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의 당혹감이라고 풀이했다.

해답은 있지만 증거가 없어서 말하지 못한다

이 대통령이 집권 연합을 스스로 해체하려는 모양새를 보이는 이유를 두고, 유 작가는 앞선 방송에서 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날 패널이 답을 찾았느냐고 묻자 유 작가는 “해답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거가 없어서 말을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증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어서 말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지난 6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을 열렬히 응원했던 사람들은 증축을 원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매불쇼’에서는 대통령이 말하지 않은 재건축·재개발 구상이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팀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조국당 지지율 상승은 “실망했다는 의사 표시”

유 작가는 최근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도 진영이 흔들리는 징후로 꼽았다. 에브리리서치 조사에서는 조국혁신당 지지도가 9.0%로 직전 조사보다 3.1%포인트 오른 반면 민주당은 31.0%로 5.6%포인트 내렸다. 유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 민주당에 실망한 사람들이 그 실망했다는 의사 표시를 하기 위해서 여론조사 전화를 받을 때 조국당 지지를 하는 거에요. 그것이 동일한 원인에 의해서 나타나는 두 개의 현상일 뿐이에요.”

유 작가는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와 조국혁신당 지지율 상승이 서로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아니라 같은 원인에서 나온 두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같은 진영 안의 약간 다른 정파여서 징검다리 건너듯 오갈 수 있는 관계이고, 아직은 대안을 찾는 단계가 아니라 불만을 표시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친문 나가라”는 뉴이재명에게 “죽는 길로 가요”

일부 뉴이재명 세력은 ‘친문이 나가면 대통령 지지율도 오른다’고 주장한다. 유 작가는 이 주장이 논쟁할 가치가 있느냐고 일축하고, 진영 내부의 자해로 보고 비판했다. 유 작가는 동물의 자해에 빗대어 이렇게 말했다.

“돌고래 떼가 막 모래밭으로 몰려들어서 집단 떼죽음을 한다든가 이런 현상들이 관찰이 되잖아요. 그분들이 보면 이렇게 죽는 길로 가요. 고립의 길로.”

김민석 대표 체제로는 진영 복원이 어렵다는 유시민, 당원 주권 행사까지 거론

유 작가는 민주당 지도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진영 복원이라고 주문했다. 당대표가 갈라진 진영을 복원해 이 대통령과 함께 정권을 교체했던 때의 진영을 총선 전까지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 작가는 김민석 대표 체제로는 이 일이 어렵다고 봤다.

“김민석 대표가 대표직에 있는 한 민주당 당지도부가 이 일을 해내기는 어렵지 않나? 지금 민티07 같은 거 만들어 가지고 계속 진영을 박살 내는 일에 앞장서고 있잖아요, 당대표가.”

‘민티07’은 김 대표 취임 뒤 개편된 민주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TV’의 코너다. 유 작가는 김 대표가 방송 책임을 이른바 ‘성남파’인 김남준 의원에게 맡겼고, 김 의원이 이 대통령을 뺀 나머지 정치 지도자와 비평가를 비난하는 비평가들을 주로 출연시킨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지도부 인사 가운데 박선원 최고위원도 거론했다.

“박선원 최고위원 같은 경우 이렇게 보면 지금 신천지 문제 가지고 시끄럽고 막 그렇더라고요.”

유 작가는 박 최고위원이 계속 신천지 이야기를 하면 김 대표와 함께 진영을 해체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작가는 지난 8·17 전당대회도 짚었다. 김 대표가 상대를 분열주의자와 신천지로 몰았는데도 표를 반밖에 얻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층 안에서 이미 반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전 대표에게 46%의 표를 준 당원들의 선택은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당원들이 다시 한 번 주권을 행사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체제를 당원들이 조기에 끝내야 할 수 있다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민주당 유튜브 ‘민티07’에 출연해 유 작가의 비판에 평가하거나 답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때는 유 작가의 말을 듣고 화가 났다면서도, 분열의 언어에 분열의 언어로 답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까이서 누가 비판을 하겠어요”…유시민이 전한 청와대 공기

유 작가는 청와대 안에서 대통령에게 비판을 전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망은 굉장히 어둡다. 그러니까 밖에서 이렇게 조금 비판적으로 비평하는 저 같은 사람을 엄청 미워하잖아요. 미워하는 게 느껴지죠. 그리고 그렇게 대통령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수십 명이 매일매일 저를 씹잖아요. 이게 청와대의 공기거든요. 그러면 멀리서 비판하는 사람도 이렇게 하는데 가까이서 누가 비판을 하겠어요? 그러니까 전망이 굉장히 어둡죠.”

유 작가는 정권 핵심 관계자들의 말과 행동, 이들을 따르는 사람들의 온라인 공격, 이를 방치하는 청와대를 보면 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낮은 지지율이 굳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면 언론이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공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재래 언론은 뉴이재명 그룹이 진영 내부를 해체하도록 부추겨 왔다는 주장도 했다. 총선이 다가오면 여권 안에서도 대통령 비판과 탈당 요구가 나올 수 있고, 친명 완장을 차고 다니는 사람들이 먼저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인비로 본 이재명 정부, 결론은 집권 연합 복원

유 작가는 토인비의 이론을 빌려 집권 세력이 처한 상황을 진단했다.

“권력을 잡고 나서 닥친 과제는 자기들이 그전에 성공했던 응전에 성공했던 과제와 다른 거라는 거에요. 성격이. 근데 성공의 기억 때문에 과거에 자기가 응전했던 방식을 똑같이 적용한다는 거예요. 이것을 '무상한 자의 우상화'라고 토인비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도전 과제의 성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성공에 대한 기억 때문에 과거에 성공했을 때 응전했던 방식을 답습하게 되면서 이게 잘 안 되니까 권력을 행사하기 시작하고 그래서 이게 지배적 소수자가 됩니다.”

유 작가는 “이재명을 최고 권력자로 올려놓았던 집권 연합을 복원할 수 있느냐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가장 핍박받는 사람에서 내란 이후 수개월 만에 최고 권력자로 올라온 만큼, 대중이 자신을 보는 눈과 평가 기준이 달라진 것을 억울해도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했다.

유 작가는 방송 초반 이 정부가 꼭 성공해야 한다는 소망은 그대로지만 오늘은 접어 두겠다고 했다. 말미에는 앞으로 이 대통령이 어떻게 되든 그에 대한 소망을 표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걸 위해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 저는 그냥 글 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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